[사진공책] 가려진 세계의 징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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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동

김창길 2012. 11. 7. 19:03

 

 

 

겨울이 시작된다는 입동이다.

24절기 중 19번째다.

올해도 얼마 남지 않았다.

 

어제 아내에게 요즘 유행하는 패딩을 하나 사줬다.

유독 추위를 많이 타는 아내다.

생각같아선 필파워 900 이상의 히말라야급 헤비다운을 사주고 싶었지만

주머니 사정이 넉넉치 않다.

눈치 빠른 아내는 헤비다운은 뚱뚱해보인다며 날씬한 롱다운을 골랐다.

 

다행히 올해도 수능 한파가 없단다.

수능 예비소집일 풍경을 담으러 여자고등학교 고사장을 기웃거렸다.

수험생이라지만 여고생이다.

카메라를 들이대면 '까르르르' 호들갑을 떨며 웃는다.

 

학교 캠퍼스엔 낙엽이 뒹굴고 있었다.

오래된 학교 담벼락에 생긴 구멍으로 참새들이 말라비틀어진 나뭇가지를 옮긴다.

 

2012. 11. 7. 이화여자고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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