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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공책] 가려진 세계의 징후들
경복궁 수문장 임명식. 흥례문 뒷편으로 보이는 지붕이 경회루이다. 외국 사신을 접견하기위해 조선 태종12년에 지은 경회루(慶會樓) 내부 특별관림이 10월 31일까지 개방된다. 경복궁 내 서쪽에 자리잡은 경회루에서 바라보는 한양 풍경은 으뜸이었다. 노비 출신 공조판서 박자청이라는 사람이 경복궁 서쪽 땅의 습한 기운이 걱정된다며 경회루를 에워싸고 못을 팠다. 연못 위에 섬처럼 떠 있는 경회루는 사시사철 빼어난 운치가 흘러나온다. 모습이 아름답지만 경회루에 얽힌 역사적 사연은 슬프다. 단종이 숙부인 수양대군에게 옥새를 넘겨준 현장이 경회루다. 어린 왕을 겁박하는 수양대군에 대한 분을 참지 못하고 사육신의 한 사람인 박팽년은 연못에 몸을 던지려했다. 하지만 성삼문이 훗날 일을 도모하자며 그를 말렸다. 연산군에게..
2013년 2월 1일 서울 북악산에 비가 내리고 있다. 백악에 아침 빛 찾아오면 창창한 푸른빛이 반쯤 머리 내민다. 응당 허리 아래 비도 내리겠고 내 서루도 깊게 잠길 것이다. - 사천 이병연 시화집 - 조선 영조대를 대표하는 시인 이병연(槎川 李秉淵, 1671~1751년)은 진경산수화(眞景山水畵)의 거장 겸재 정선(謙齋 鄭敾, 1676~1759년)은 죽마고우다. 노론 가문 출신의 사천 이명연과 겸재 정선은 북악산 아래 같은 동네에서 태어났다. 이병연은 정선의 북악산 그림 '백악부아암'을 보고 위와 같은 시를 읊었다. 백악白岳은 북악北岳을 말한다. 북악은 면악面岳, 공극산拱極山, 백악이라 불리기도 했다. 겸재 정선의 백악부아암 정선의 북악산 그림은 몽환적이다. 산 허리는 운무에 싸였고 산 머리는 구름 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