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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공책] 가려진 세계의 징후들
철길마을
왠지 기찻길을 보면 걷고 싶은 충동이 생긴다. 양팔을 벌리고 선로 위를 걷고 싶다. 기찻길 산책의 충동은 누구에게나 있나보다. 관광지도 아니건만 전북 군산시 경암동의 철길마을은 기찻길을 걸으려는 탐방객들로 붐빈다. 경암동은 해방 이후 주인 없는 매립지였다. 가난한 사람들이 모여 오막살이를 시작했다. 철길이 놓인 것은 1944년 경암동 인근에 신문용지 제조업체 페이퍼코리아가 들어서면서부터. 군산역과 공장을 연결하는 화물열차 선로가 경암동 오막살이 마을을 통과했다. 길이 2.5㎞의 짧은 기찻길은 페이퍼코리아선이라 불렸다. 열차가 멈춘 것은 2008년. 열차가 사라지면서 마을 사람들도 오막살이를 떠나기 시작했다. 떠나간 주민들의 집은 남은 주민들이 창고로 활용했다. 철길은 녹슬고 자갈밭에서는 잡풀이 올라왔다...
- 찍고, 쓰고
2012. 10. 3. 2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