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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공책] 가려진 세계의 징후들
햄버거를 알면 함부르크가 보인다. 함부르크 국제해양박물관에 전시된 유리병 속 교역선 속도 무제한의 도로 아우토반을 타고 독일 제2의 도시 함부르크(Hamburg)에 갔다. 함부르크 중앙역과 인접한 알스터(Alster)강 공원에는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일광욕을 즐기고 있었다. '함부르크에 왔으니 햄버거를 먹어야지.' 공원과 가까운 햄버거집 짐 블록(Jim Block)에서 햄버거와 맥주를 주문했다. 가격은 1만원쯤. 한국의 맥도날드 햄버거보다 비싼 가격이지만 스테이크와 감자 튀김의 양과 질은 그 가격 만큼 값어치를 했다. 좀 의아했던 건, 감자 튀김을 케첩에 찍어먹지 않는다는 점. 숯 향이 느껴지는 스테이크는 꽤 맛있었다. 엘베강 지류인 알스터 강가에서 시민들이 쉬고 있다. 겨울에는 강 전체가 얼어붙는다. 유..
히히잉! 멍멍! 야아옹! 꼬끼오! 당나귀, 개, 고양이, 수탉이 멤버인 밴드 이름은? 브레멘 음악대. 그림 형제는 늙고 쇠약해진 하인이나 머슴을 가차 없이 저버리는 지배계급을 풍자하는 동화 브레멘 음악대를 만들었다. 브레멘 음악대 동상. 당나귀 코와 앞 다리가 반질반질하게 변색됐다. 늙은 당나귀 한 마리가 있었다. 곡식 자루를 나르던 당나귀인데, 늙어버리자 당나귀 주인은 먹을 것을 줘봤자 소용이 없다고 생각한다. 이를 눈치 챈 당나귀는 때마침 브레멘에서 음악대장이 단원을 모집한다는 소식을 듣고 집을 떠난다. 브레멘으로 향하던 당나귀는 같은 처지의 동물들을 만난다. 쥐를 잡지 않았다고 쫓겨난 고양이, 입 냄새가 심한 개, 노래를 잘 하고 싶은 수탉. 당나귀가 말했다. "죽음보다 나은 것을 찾을 수 있을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