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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공책] 가려진 세계의 징후들
2013년 2월 1일 서울 북악산에 비가 내리고 있다. 백악에 아침 빛 찾아오면 창창한 푸른빛이 반쯤 머리 내민다. 응당 허리 아래 비도 내리겠고 내 서루도 깊게 잠길 것이다. - 사천 이병연 시화집 - 조선 영조대를 대표하는 시인 이병연(槎川 李秉淵, 1671~1751년)은 진경산수화(眞景山水畵)의 거장 겸재 정선(謙齋 鄭敾, 1676~1759년)은 죽마고우다. 노론 가문 출신의 사천 이명연과 겸재 정선은 북악산 아래 같은 동네에서 태어났다. 이병연은 정선의 북악산 그림 '백악부아암'을 보고 위와 같은 시를 읊었다. 백악白岳은 북악北岳을 말한다. 북악은 면악面岳, 공극산拱極山, 백악이라 불리기도 했다. 겸재 정선의 백악부아암 정선의 북악산 그림은 몽환적이다. 산 허리는 운무에 싸였고 산 머리는 구름 위..
낙산 성곽길을 한 시민이 걷고 있다. 낙산 정상에서는 북악산과 북한산 능선을 감상할 수 있다. 사진에 보이는 제일 높은 봉우리는 북한산 보현봉이다. 눈이 오면 낙산에 간다. 정확히 말하면 눈이 온 다음 날 낙산에 간다. 눈이 오는 당일에는 시계가 혼탁해 먼 풍경을 담을 수 없다. 눈이 오는 당일에는 많은 눈이 쏟아지는 장면과 교통체증으로 포인트를 맞춘다. 교통체증이 없는 정도의 반가운 눈이라면 눈 내리는 낭만적인 서울의 모습을 담고, 많은 눈으로 교통에 문제가 생기면 오르막길에서 고생하는 차량 운전자들을 찾아다닌다. 눈이 온 다음 날은 대부분 시계가 좋은 맑은 날씨가 이어진다. 반가운 눈 혹은 폭설로 인한 교통체증 다음 날 사진뉴스는 대부분 골목 빙판 출근길이나 아름다운 설경에 포인트를 맞춘다. 두 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