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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공책] 가려진 세계의 징후들
헬스게이트 협곡 입구 케냐 남서부 헬스게이트(Hell's Gate) 국립공원은 이름에 걸맞지 않는 초식동물의 천국이다. 때문에 굳이 차량을 이용하지 않고 걷거나 자전거를 타면서 기린, 얼룩말, 가젤 등 초원에 사는 동물들을 구경할 수 있다. 아프리카에서 제법 쾌적한 날씨를 자랑하는 케냐이지만 아프라카의 태양은 동물들도 꺼려한다. 한낮 더위를 피해 동물들이 나무 그늘로 피하기 전 사파리를 시작해야 제대로된 사파리를 즐길 수 있다. 물고기 탑 게이트 입구를 지나면 물고기탑(Fisher's Tower)이라 불리는 용암탑이 우뚝 솟아있다. 이름으로 짐작할 수 있듯이 이곳에는 물이 있었고, 물고기도 살았다고 한다. 초원에 갑자기 솟구친 기암절벽들을 보면 아프리카 지각 변동의 흔적을 볼 수 있다. 물고기탑에는 정상..
케냐가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IT도시 콘자 취재를 3일만에 끝냈다. 다음 목적지 아랍에미리트행 비행기는 일요일인데, 토요일 하루가 자유시간이다. 취재를 하려 해도 토요일에는 공무원들과 관계자들이 쉰다는 적절한 변명거리도 있다. 아프리카에 왔으니 사파리 한번 해보자. 폼 나는 사파리 전용 4륜구동 자동차를 타고 초원을 누비는 거야! 나이로비에서 하루 일정으로 소화할 수 있는 사파리를 묻자 숙박업소 주인이 '헬스 게이트' 국립공원에 가란다. 헬스 게이트? 지옥의 문? 긴장된 반응을 보이자 주인이 웃으며 말한다. "초식 동물만 있으니까, 걸어다녀도 돼요." 날이 더워지면 동물들이 나무 그늘로 들어가 구경을 못한다기에 동이 트기 전 출발했다. 폐차 직전의 승합차를 탔다. 삐그덕 삐그덕 요란한 소리를 내는 승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