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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공책] 가려진 세계의 징후들
오즈의 마법, 소금길을 만들었네
소금장수들이 많이 살아서 염리동이라 불렀다. 옛 서울 마포동 소금머리골에 소금배가 드나들던 소금전이 있었고, 대흥동 동막역에는 소금창고가 있었다. 물론, 현재의 염리동에는 소금장수가 없다. 노후한 밀집 주택가는 재개발지구로 지정됐고 분위기는 을씨년스러워졌다. 컴컴한 골목길은 무서웠다. 우범지역이라는 오명도 따라붙었다. 2012년까지는 그러했다. 서울시는 범죄예방 디자인 사업을 염리동에 착수했다. 범죄예방 디자인? 범죄에 취약한 지역의 생활환경을 도시 디자인 작업을 통해 안전한 생활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뜬 구름 잡는 설명이다. 염리동을 걸어보면 무슨 이야기인지 저절로 이해된다. 오즈의 마법사에 나오는 노란 벽돌길처럼 염리동 골목길 바닥에는 노란 점선이 그려져 있다. 노란 점선 골목길 어귀마다 고유 번호가..
- 찍고, 쓰고
2014. 12. 10. 2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