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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공책] 가려진 세계의 징후들
가을이 걸렸네
목포 다순구미 마을에 가을이 걸렸다. 따뜻하다는 의미의 '따숩다'(다순)라는 전라도 방언처럼 다순구미 마을은 하루 종일 볕이 잘 든다. 가을볕 잘 받으라고 고추를 처마 밑에 걸어놓았는데, 집주인이 하기엔 어려운 일이다. 집주인인 할머니는 호미처럼 구부라진 허리를 펼 수 없기 때문이다. 이웃 사람이 실로 묶어 걸어놨다는데 처마밑 풍경처럼 바람에 살랑거린다. 제법 쌀쌀해진 날씨에 콧물감기가 걸렸다. 고춧가루 뿌린 소주 한잔 마셔볼까? 감기에 걸려서도 어떻게 해서든 술을 마시려하네.
- 찍고, 쓰고
2014. 10. 7. 1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