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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공책] 가려진 세계의 징후들
무더위를 피해 호수공원 호수교 아래 발포매트를 깔고 누웠다. 시원한 강바람에 더위를 날리며 죽어라 땅만 밟으며 내 몸의 무게를 받아낸 발을 난간위에 올려놓는다. 그러나 눈과 손은 쉬지 못한다. 언제 어디서나 저 너머의 또다른 세상으로 연결시켜주는 스마트폰을 터치하고 바라본다. 같은 매트에 몸뚱이는 같이 있어도 서로 다른 세계와 접속하고 있다. 정신은 여전히 가상세계에 머물며 더위를 식히지 못하고 있다. 떠나요 둘이서 모든걸 훌훌 버리고 제주도 푸른밤 그 별빛아래 이제는 더이상 얽매이긴 우린 싫어요 신문에 TV에 월급봉투에 아파트 담벼락보다는 바달 볼 수있는 창문이 좋아요 낑깡밭 일구고 감귤도 우리들이 가꿔봐요 정말로 그대가 외롭다고 느껴진다면 떠나요 제주도 푸른 밤 하늘 아래로 하지만 연인은 모든걸 훌훌..
똑딱, 똑딱, 똑딱.... 시계소리가 아니다. 의성어라는 것이 좀 애매한 부분이 있다. 고양이 울음 소리는 우리에게 '야옹, 야옹', 미국 사람들에게는 '뮤, 뮤'로 들리듯이. 아무튼, 똑딱 똑딱은 시계 소리 이외에도 '찰칵'하고 사진 찍는 소리이기도 하다. 아니 어쩌면 자연스럽게 흘러가버리는 똑딱 똑딱 시간처럼 아무렇지도 않게 누르는 사진촬영 기법의 은유이기도 한것 같다. 똑딱이 카메라는 본체에 만능 줌렌즈가 결합된 소형 콤팩트 카메라를 부르는 애칭이다. 똑딱이 자동카메라는 카메라 시장의 디지털화와 맞추어 승승장구했다. 디지털 똑딱이 카메라 이전의 필름 자동카메라는 아무리 자동이라 하더라도 일반 대중들에게는 예측불가능한 불안한 기계였다. 사진이 잘 나온다는 확신이 없었기 때문. 소형 액정LCD를 통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