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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공책] 가려진 세계의 징후들
골동품 아파트
완공 4개월만에 아파트가 무너졌다. 잠 자리에서 일어날 무렵인 아침 6시 30분 지상 5층짜리 아파트가 폭삭 주저앉아 33명이 사망했고, 38명이 다쳤다. 지난 1970년 4월 8일에 일어난 와우 시민아파트 붕괴 사건. 와우 아파트가 와르르 무너진 것이다. 와우 시민아파트 참사는 예견됐다. 지금도 따라잡을 수 없는 건설 기간인 6개월만에 아파트를 완성시켰다는데, 당연히 부실공사였다. 건설비로 쓰여야 할 돈이 건설사들의 뇌물 경쟁에 쓰였다. 와우 아파트가 무너지고난 한달 뒤, 남산 자락에 제2의 시민아파트가 준공됐다. 당시 서민들을 위한 시민아파트 사업을 벌였던 김현옥 서울시장은 와우 아파트의 실패는 인정하지만, 회현 제2시민아파트는 어떤 상황에서도 무너지지 않는 '시범' 아파트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
- 찍고, 쓰고
2014. 10. 12. 2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