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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공책] 가려진 세계의 징후들
해바라기 마을
읍내를 벗어나 꼬불꼬불 산길을 휘돌아 작은 마을로 들어섰다. 마을 입구에 가지런히 놓여진 원형짚단에는 동네 사람들의 얼굴 사진이 붙어 있다. 함박 웃음을 웃고 있는 동네 사람들이 방문객들에게 인사하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경기도 양평군 지평면 무왕1리 마을은 해바라기 마을로 변신했다. 2004년 봄에 농업센터 교육을 마친 마을 이장이 해바라기 농사가 다른 작물보다 평당 3배 이상의 소득을 올릴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이장은 마을 사람들을 설득해 동네 곳곳에 해바라기를 심었다. 개량 품종의 해바라기인데, 다른 해바라기보다 키는 크지 않지만 꽃이 커서 씨가 많이 열린다. 원래 마을 속지명이 ‘저른’이라 하는데, ‘구름이 쉬었다가는 마을’이란다. 해바라기 마을로 입소문을 타 사진기를 든 탐방객들의 발길이..
- 찍고, 쓰고
2014. 7. 30. 12: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