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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공책] 가려진 세계의 징후들
민둥산에 억새꽃이 피었습니다.
해발 1,119m의 산이다. 정상에서 이어지는 주능선에 나무가 없는 밋밋한 언덕이라 민둥산이라 부른다. 민드기봉, 민덕산이라고도 부른다. 강원도 정선군 남면 무릉리에 있다. 산 주능선에 나무가 없는 것은 산나물이 많이 나게 하려고 매년 불을 지르기 때문이다. 화전을 일군 곳이다. 하늘에서 내려온 말 한 마리가 마을을 돌면서 주인을 찾아 보름 동안 헤매서 나무가 없다는 전설도 있다. 화전이 금지된 이후 민둥산 자락엔 억새가 자랐다. 화전민들이 억새로 탯줄을 잘랐다는 '아기장수 우투리' 설화도 전해진다. 그 만큼 억센 식물이 억새다. 10월 초부터 민둥산 주능선은 은빛 물결을 이룬다. 억새꽃이 주능선을 따라 굽이친다. 발구덕 마을에서는 30분이면 오를 수 있다. 억새꽃 축제 기간에는 발구덕 마을에 차량 출입..
- 찍고, 쓰고
2015. 9. 29. 14: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