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원앙 (2)
[사진공책] 가려진 세계의 징후들
작년 2월 17일에 사진에 담았던 서울 창경궁 춘당지를 3일에 다시 찾았다. 입춘을 하루 앞둔 원앙의 표정이 궁금했기 때문이다. 예년보다 일찍 방문해서 그런지 춘당지에는 그리 많지 않은 원앙들이 풀리기 시작한 연못에 앉아 있었다. 한낮 기온이 영상권을 회복해 점심 시건 전후로는 꽤 봄기운이 돌았다. 기온 변화야 동물들이 더 잘 알아차리겠지, 수컷 원앙들이 한 발을 들고 낮잠을 자고 있었다. 쩝, 봄기운이 물씬 풍겨나는 활기찬 원앙들을 보고 싶었는데 졸고 있다니.... 카메라를 내려놓고 30분이 지났을까, 원앙들이 잠에서 깨어나 기지개를 폈다. 잠에서 깬 원앙이 목을 축이고 기지개를 편다. 물가로 나간 원앙 두 마리가 갑자기 소란을 피웠다. 수컷 두 마리다. 닭싸움을 방불케하는 공중전을 펼치던 원앙 두 마..
서울 창경궁 후원의 연못 춘당지는 겨우내 꽁꽁 언다. 2월 하순 춘당지가 녹기 시작하면 천연기념물 제327호 원앙을 아주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 얼음이 녹기 시작하는 곳이 연못가이기 때문. 춘당지가 녹기 시작한 것을 어떻게 안 것인지 모르겠지만, 어딘가에서 혹한의 겨울을 보낸 원앙들은 해빙된 작은 춘당지 연못에 모여 봄 단장을 한다. 비싼 망원랜즈가 없더라도 보급형 DSLR이 있다면 원앙의 모습을 예쁘게 담을 수 있다. 수컷 원앙이 암컷의 털을 고르고 있다. 사자를 비롯한 대부분의 동물들은 대게 수컷이 화려하고 멋있다. 깃털 색깔이 으뜸인 원앙도 마찬가지. 이태리 가방 만다리나 덕은 원앙의 화려한 깃털을 모티브로 디자인한 상품을 생산한다. 원앙은 영어로 mandarin duck. 이태리 가방은 m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