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진객
한 무리의 재두루미가 민간인 출입통제선 이북에 있는 강원 철원군 철원평야에서 날고 있다. 천연기념물 제203호인 재두루미는 10월 말쯤 한반도로 날아와 겨울을 보낸 뒤 이듬해 봄에 시베리아, 몽골 등 북쪽 지방으로 돌아간다. 고개를 치켜 들면 사람만큼 큰 새라지만, 사람들의 인기척에 호들갑스럽게 도망친다. 더 좋은 장면을 찍고 싶었지만, 날아오르는 모습이 힘겨워보여 욕심을 채우지 못한 채 카메라를 내려 놓았다. 2012.11. 15. 철원평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