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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공책] 가려진 세계의 징후들
형형색색 레고마을
다랑논처럼 산복도로에 계단식으로 들어선 작은 집들이 모여 형형색색의 빛을 내뿜고 있다. 외지인의 눈에는 복고적이고 이색적이다. 한국의 산토리니(그리스 에게해 남쪽의 하얀 섬마을), 부산의 마추픽추(페루 남부의 고원마을), 블록을 쌓아올린 레고마을이라 불리기도 한다. 부산 사하구 감천문화마을 이야기다. 천마산과 옥녀봉 사이에 위치한 감천동 달동네는 본래 태극도마을이라 불렸다. 한국전쟁 당시 민족종교인 태극도 피란민들이 이곳에 정착하는 바람에 태극도 신앙촌이 형성됐다. 신도들은 두 가지 원칙을 갖고 산기슭에 판잣집을 지었다. 뒷집의 조망권을 막지 말고 마을의 모든 길을 통하게 만드는 것. 5평 남짓한 크기의 판잣집들이 옹기종기 천마산을 가득 메웠다. 판잣집들은 1970년대 새마을운동을 거치면서 슬레이트와 시..
- 찍고, 쓰고
2012. 10. 3. 18: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