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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공책] 가려진 세계의 징후들
세월이 비껴간 곳, 대룡시장
교동도 어르신들이 대룡시장 황세환(75) 할아버지의 한 평 남짓한 시계수리방으로 들어가고 있다. 40여년전 모습을 간직한 대룡시장을 말해주듯 시계수리방의 괘종시계가 멈춰있다. 인천 강화군 교동도 대룡시장의 시간은 멈추어있다. ‘연지곤지 식품점’, ‘돼지네 식당’, ‘임득남 미용실’ 등 예쁜 이름의 간판을 단 상가 건물은 50여년전 그 모습 그대로다. 북한과 지척이라 민간인통제선 지역으로 묶인 탓에 교동도는 개발에 뒤쳐졌다. 한국전쟁으로 피난 온 실향민들은 고향에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하나 둘 섬을 떠났다. 농사를 짓던 원주민들도 교육 때문에 자식을 떠나보냈다. 빈집이 늘어나 한산한 지금의 대룡시장은 시장이라 부르기 쑥스러울 정도. 몇몇 남아 있는 상가들만이 쓸쓸히 시장을 지키고 있다. 세월의 흔..
- 찍고, 쓰고
2013. 2. 25. 19: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