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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공책] 가려진 세계의 징후들
모주망태 친구 황태
연말이기 때문에, 힘찬 새해를 시작한다고, 그냥 술 마시기는 미안한지 애주가의 술상 테마는 다양하다. 술상 테마가 부족하다면? 빙허(憑虛) 현진건 선생님의 소설 제목 하나를 기억하면 해결된다. 술 권하는 사회. 술 권하는 사회는 '모주망태'다. '고주망태'와 말이 비슷한 모주망태는 늘 술에 쩔어 사는 사람을 부르는 말이다. '고주'는 술을 짜는 망태기 '고주'의 본딧말이다. 코가 삐뚤어질 정도로 술에 쩔은 상태를 '고주망태'라 한다면, 항상 고주망태인 사람을 '모주망태'라 한다. '모주(母酒)'는 고주에 걸래낸 좋은 술에서 남은 찌기술을 말한다. 술이 부족한 애주가들에게 찌끼술도 어머니 같은 술이다. 소설가가 아닌 소시민들은 만취한 다음 날, 해장의 방법을 모색하며 눈을 비빈다. 극약처방으로 약방을 찾는..
- 찍고, 쓰고
2013. 1. 7. 00:00